포스코, 호주 철강사 인수 '좌초'
포스코, 호주 철강사 인수 '좌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철강사 아리움, 1조2천억 상당 인수안 거절
포스코 컨소시엄 "인수 협상 계속 시도"

포스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호주 철강사 아리움 인수 작업이 초반부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노블사, 국민연금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자원개발 및 철강업체인 아리움(Arrium)에 지분 전량을 10억 호주 달러(한화 1조2천억 상당)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포스코 호주 현지법인인 POSA와 글로벌 공급망 관리기업인 노블 그룹은 국민연금 등 한국 기관투자자들과 스틸메이커스 오스트레일리아 컨소시엄(Steelmakers Australia Consortium)을 구성해 인수 제안서를 냈다.

컨소시엄은 주당 0.75 호주달러에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아리움측에 제의했다. 지분 전량 인수 대금은 10억 호주달러(한화 1조2천억원 상당)로 추산된다. 컨소시엄은 아리움의 최근 주가에 38%의 프리미엄을 반영해 인수 가격을 책정했다.

그러나 아리움측은 포스코 컨소시엄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리움은 피터 스메들리 회장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포스코 컨소시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기업 가치를 저평가하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이번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아리움 이사회의 결정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인수를 계속 시도하기 위해 아리움 이사회측과 계속 협상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글로벌 자원 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철강 생산과 유통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노블사와 공동으로 아리움 인수를 추진해왔다.

특히 아리움을 인수하게 되면 고철, 펠렛, 저탄소 철강 확보 물량을 늘리는 한편 봉형강(Long Product) 생산 능력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리움은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 주요 생산기지를 보유한 호주의 자원개발 및 철강생산 기업으로 현지에 철광석 광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81년 설립된 POSA는 퀸즈랜드 보웬 분지에 위치한 폭스레이 다운스 탄광을 비롯해 서부 오스트레일리아 중서부 지역 잭 힐스, 쥬피터, 포스맥 철광석 탄광 등 총 11개의 현지 광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노블 그룹은 1986년 설립된 글로벌 공급망관리 전문 회사로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돼있으며 올해 1억t에 달하는 금속, 광물을 거래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미화 810억달러(한화 약 90조원)에 달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