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공룡' 오명 벗고 경영정상화 성큼
LH, '부채공룡' 오명 벗고 경영정상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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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채비율 감소세…경영정상화 '연착륙'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부채 공룡'으로 불리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달 1일 통합 3주년을 앞두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LH는 강도 높은 구조 및 사업조정 등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LH는 2009년 출범 당시 108조원에 달하는 부채 때문에 하루 약 100억원의 이자를 지불해야 했으며 과도한 금융부채로 한 때 채권발행이 막혀 유동성 위기도 겪었다.

LH의 경영정상화는 이지송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지송 사장은 취임 당시 '회사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는 기치를 내걸고 비상 경영을 선포,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이지송 사장은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1, 2급 직원 75%를 교체하고 304개 직위에 하위 직급자를 발탁하는 등 조직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1035명의 인력을 감축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으로 자칫 비대해질 수 있는 조직도 슬림화했다.

사업부문에서는 그동안 무리하게 진행됐던 138개 지구(143조원 규모)에 대한 사업조정을 추진, 사업조정 70조원과 사업비 이연 효과 40조원 등 총 110조원의 사업비 절감효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제를 두 차례 수행, 현 정부의 주요 주택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주택을 안착시키고자 노력했다.

공사 입찰 전 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LH 클린 심사제도'와 비리 연루직원을 강도 높게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단행하는 등 사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청렴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힘썼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방 중심의 토지·주택 판매 실적 호조세는 LH가 유동성 위기를 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세종시 및 혁신도시 등 지방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LH의 토지·주택 판매실적이 22조4000억원으로 전년(16조원)대비 6조2000억원(40%) 늘었다. 대금회수 실적도 16조9000억원으로 전년 13조4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26%) 증가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LH는 올 상반기 매출액 9조2606억원, 1조59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자산 163조원, 부채 133.7조원으로 부채비율 455%, 금융부채비율 344%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말대비 각각 70%P, 17%P 감소한 수치다.

금융부채비율의 경우 2010년 405%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며 비율 감소 예상 시기를 3년 앞당겼다. 금융부채 순증가액도 2010년 1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원, 올 상반기 3.3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LH 관계자는 "연말 매출액은 지난해 15조2000억원에서 약 2조원 증가한 1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LH는 그동안 개선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정부정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재정집행 목표를 당초 21조8000억원에서 22조4000억원으로 늘려 투자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인천청라 시티타워 등 약 5조6000억원의 공사를 조기 발주해 건설산업 경기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건설사 자금난을 고려해 내년도 지급예정인 공사비 일부를 선급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파주운정3지구 등 13개 지구를 대상으로 4조7000억원 규모의 보상을 추진키로 했으며 올해 보상계약 체결자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소득 1, 2분위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가구 매입임대주택 1200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6600가구 공급도 연내 추진하고 임대주택 입주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8.5%인 연체이자율을 8.0%로 조정키로 했다.

이밖에 '이지송식 아이좋아' 안심 아파트단지를 조성, 안심하고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단계별로 최적화된 보육·교육시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3년 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재무안정 및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주거복지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해 진정한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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