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순익 급감?…"일회성요인 빼면 선방"
올해 은행 순익 급감?…"일회성요인 빼면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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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배당 자제 방침 유지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에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경영'을 외치던 은행들이 올해도 수조원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실적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예년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조80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24%가량 줄어든 수준. 하지만 지난 2010년 9조3000억원, 2009년 6조9000억원, 2008년 7조7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건설 주식 매각익 3조2000억원(2분기)과 하이닉스 매각익 5000억원(1분기)이 비이자수익에 포함됐다. 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5조5000억원 규모)은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도 1분기 9조7000억원에서 2분기 9조6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어드는데 그쳤다. 질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장사를 한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각 은행에 고배당 자제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올해 이익 2500억원의 80%에 이르는 2000억원을 상반기에 배당하려다 금융당국의 조정 권고를 받기도 했다. 이는 SC은행의 지난해 배당 총액과 같은 규모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6월말 1.51%를 기록한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1.3%로 낮춰야 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대출에서 고정이하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지난해 평균 목표치는 1.5%였다.

또한 내년부터 자본건전성을 높이도록 한 '바젤Ⅲ' 적용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제고에 대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나 경기 악화 가능성과 내년 도입되는 바젤Ⅲ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지주회사가 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고배당을 강행하면 내부 유보금 확대 등 적정자본을 쌓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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