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QE3 시행에 外人만 '웃었다'?
美 QE3 시행에 外人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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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집중매입…국내증권사는 또 '헛물'

[서울파이낸스 윤동 최재연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QE3(양적완화) 시행을 발표하면서 지난달부터 국내주식을 집중 매수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QE3 시행 가능성을 낮게 본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은 또 헛물을 켰다는 지적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매집했다. 특히 지난달은 총 6조6080억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여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고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또 이달 들어서도 QE3 발표가 있었던 14일 직전까지 7949억원을 순매수해 모두 7조4029억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앞서 지난달 메릴린치는 전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베이에서 78%가 연중 QE3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언론들도 9월 중 QE3를 시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반면 국내 리서치센터들은 올 연말 미 대선 등 정치적 변수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 등을 이유로 연내 QE3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국내 플레이어들도 대규모로 주식을 팔았다. 8월 초부터 9월13일까지 기간 동안 개인은 5조4196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084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850~1950선에서 현재는 2000선까지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로는 2.5% 가까이 올랐다.

향후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시행됐던 QE2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1914.74에서 2228.96까지 16%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이에 국내 리서치센터들도 QE3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2100에서 22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상대적으로 쌌을 때 외국인 순매수가 많아 외국인이 차익실현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8월 중 외국인 순매수에 QE3에 대한 기대도 있었겠지만 국내 증시의 벨류에이션이 좋고 원화절상 등의 이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2012년 8월 초에서 9월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단위 : 백주, 백만원.
또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만 살펴봐도 외국인들이 향후 차익실현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과 달러 약세 현상에 힘입어 정유주 등 상품 관련주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장 경기에 민감한 전기전자(IT), 자동차 관련주도 수혜 종목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지난 8월초부터 9월1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3인방 등 IT, 자동차 관련주가 1~4위를 기록했다. 또한 S-oil,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정유화학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담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 수익률이 좋았다"며 "최근 많이 매수한 종목들도 QE3 환경에서 수혜를 입을 종목이라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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