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하나銀-테마섹 관계악화 '고난도 연기?'
<초점>하나銀-테마섹 관계악화 '고난도 연기?'
  • 김동희
  • 승인 2005.05.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外資 여론 희석용, M&A 긴밀 공조 이중플레이등 추측 무성.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 지분을 단독 인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최대주주 테마섹과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계자본에 대한 비판여론과 금융규제의 바람을 희석시키기 위한 일종의 ‘고난도 연기’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던 대주주 테마섹(싱가포르 국영 투자청)과 대투 지분 공동 인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둘러싼 투자기간, 수익률보장, 지분투자 규모를 두고 테마섹과 이견을 보이면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인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하나은행은 대투 단독 인수도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른 투자희망자를 찾고 있다고 공공연히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테마섹과의 불편한 관계가 외국계 금융자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공연히 외국계 금융자본과의 우호적 관계를 과시했다가는 하나은행의 대외이미지마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외형성장을 위해 추가적 M&A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투를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은 외환은행과 같은 대어급 매물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현재 여유자금으로 대투를 단독 인수할 경우, 외환은행이나 LG카드 등에 대한 전략적 인수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최근 행보는 표면적으로 테마섹과의 거리를 두면서 외국계자본에 의한 사회적부담을 경감시키고, 내부적으로는 관계를 돈독히 해 추가 M&A의 실속을 차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인 것이다.

특히, 론스타 세무조사와 같은 금융당국의 금융규제의 화살을 비켜가려는 테마섹과 하나은행의 고난도 연기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실제로 금융당국에서는 테마섹과 하나은행의 밀접한 관계와 자본 유입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검찰, 경찰 등이 하나은행과 테마섹의 관계를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나은행이 테마섹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처럼 언론에 공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추가적인 M&A가 사실상 테마섹과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굳이 최대주주와 불편한 관계를 맺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하나은행은 추가적인 M&A 대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중심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 없이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LG카드의 경우 농협의 인수가능성이 커지면서 외환은행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4~5조원에 달하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테마섹과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필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