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年3.0% 유지
한은,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年3.0%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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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심화…연내 추가인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0% 수준으로 동결했다.

13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로 유지했다. 지난 7월 41개월만에 3.25%에서 3.0%로 금리를 인하한 후 8월에 이어 두달째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이 나왔고 美 FOMC의 정책 결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효과를 확인하기 전에 무리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정책여력을 아끼고 호흡조절을 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금리인하의 적기'라는 판단 아래 인하에 무게를 두고 전망을 내놨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155명의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6%가 9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35.1%)보다 18.5%포인트 높은 조사결과다.

물가는 두달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 기조를 보이는 반면,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수출 둔화,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전문가들의 인하 판단 배경이었다.

기획재정부의 '8월 최근경제동향'에 따르면, 8월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2% 감소하고 수입도 9.8% 감소한 가운데 20억불 가량의 불황형 흑자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 생산도 전월대비 1.6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를 포함한 내수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설비투자액은 전분기 대비 6.4%, 전년동기대비로는 2.9% 줄어들었고 8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3.5% 줄어드는 등 소비자들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내 한차례 이상 추가 금리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수양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이머징 국가들도 통화정책 완화의 고삐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로서는 ECB 국채매입효과를 확인하고 향후를 대비해 통화정책의 여력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며 "10월 내지 11월에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국내 경제지표를 살펴봤을 때 반등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연내 한차례 이상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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