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신용등급 호재 불구 영향 '제한적'
환율, 신용등급 호재 불구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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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이벤트 산적…"단기적 환율 영향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당장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130.0원에 개장해 1130.3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29원~1131.5원 범위 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11월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이후 15년만에 'AA'등급을 회복하게 됐으며 경쟁국인 중국·일본보다도 높은 국가 등급을 갖추게 됐다.

무디스 기준으로 한국의 신용등급(Aa3)은, 중국·일본과 동일한 'Aa3' 등급이지만 피치 기준으로는 이들 국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국가부도위험을 뜻하는 CDS프리미엄도 함께 움직였다. 이날(7일) 기준으로 국내 CDS 프리미엄은 88bp로 하락했으며 중국은 우리보다 높은 수준인 90bp, 일본은 80bp를 기록하고 있다.

분명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다만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과 더불어 대내외 이벤트가 산적해 있어 당장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제약 요소가 많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내 신용등급의 상승은 국내은행의 외채건전성과 외화유동성 등의 체력이 강해져 신뢰가 회복됐다는 의미로, 중장기적으론 자금 유입으로 인한 원화매수 세력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9월 유로존 이슈가 줄지어 예정돼 있고 4분기엔 미국 재정절벽 문제나 스페인 재정 우려, 美·中 선거 등 이슈가 많다"며 "현재 시장엔 등급 상승을 충분히 반영할만한 여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도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양적완화를 비롯해 유로존 우려 등 이벤트가 많다보니 이 재료들에 의해 등급 상승 이슈가 묻히는 분위기"라는 것.

한 시중은행 딜러는 "이날 환율의 움직임을 봐서도 알수 있듯이 외환시장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가 안좋다보니 반사적 효과로 인해 등급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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