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올해 '3%대 성장' 물건너가나
韓경제, 올해 '3%대 성장'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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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성장률 0.3%…최저 전망치 '2.6%'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경제 역시 올해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성장률 하향 전망 추세 속에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질 성장률도 당초 속보치에서 후퇴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0.9%)의 1/3 수준인 0.3%에 그쳤으며, 전년동기대비로는 2.3%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 한은이 공표한 속보치보다 모두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부장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지표가 지난 속보치를 발표할 때보다 부진한데 따른 결과"라며 "수출과 실물지표 모두 현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6월에는 기획재정부가 기존 3.7%에서 3.3%로 낮췄다.

그러나 2분기 크게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3%대 성장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부장은 "실물지표가 8월과 9월에도 크게 호전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일찌감치 국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말 노무라, JP모건 등 10개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국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9%로 떨어졌고, 이날 골드만삭스는 국내 성장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6%로 낮췄다.

지난 4월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내 성장률을 2%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이 각각 2.8%, 2.6%로 낮췄다.

성장 전망률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자 미래성장지표인 잠재성장률마저 위협받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급격한 인구 고령화까지 진행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을 4%대에서 3% 중반까지 내려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기재부는 이달 말 국회에 내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수정 전망치를 내놓기로 했으며 다음주 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도 금리 인하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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