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7.29% ↓…기대감 '실종'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7.29% ↓…기대감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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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입주 30년 이상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7.29% 급락했다. 서울시가 주택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노후 아파트 재건축 시 소형면적 의무비율을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미분양 사태 등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5일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23만9276가구를 최초 입주시기별로 구분해 가격변화를 조사한 결과, 입주 30년 이상 된 아파트 가격이 평균 7.29% 떨어지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값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시기별로는 21~30년 된 아파트의 하락폭이 –5.42%, 11~20년 아파트는 –1.79%, 10년 이하 아파트 –2.18%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평균 하락률은 –3.42%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동안 아파트 가격은 입주시기가 오래될수록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가격 상승폭이 더 크고, 하락폭은 작았다"며 "하지만 재건축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변화, 부동산 불황 장기화 등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격이 하락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4단지), 서초구 반포동 한신(1, 3차),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등이 꼽힌다. 대치동 은마 112㎡(이하 공급면적)는 연초 10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월 현재 9억4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1단지 26㎡는 올 초 3억9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무려 1억원이 하락했으며 서초구 반포동 한신 1차 92㎡와 송파구 신천동 장미 92㎡ 역시 연초와 비교하면 8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오래될수록 가격이 오르던 비상식적인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조금만 살아나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 여지는 아직도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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