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1차 '유찰'…한진 "추후 재입찰 결정"
KAI 매각 1차 '유찰'…한진 "추후 재입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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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이상 유찰시 수의계약 가능…'가격'이 변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이 대한항공의 단독참여로 1차 유찰됐다.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지분율 26.4%)는 31일 KAI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연장 접수와 예비입찰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한항공 1곳만 예비입찰서를 제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 됐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재매각 공고 실시 여부 등 향후 일정은 주주협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협의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재매각 공고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기업인 정책금융공사가 매각을 진행하는 만큼 국가계약법상 공개 경쟁입찰을 두 차례 진행한 뒤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대한항공이 끝까지 입찰에 참여한다면 한국항공우주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매각 대상 KAI 지분은 정책금융공사(11.41%) 삼성테크윈(10%) 현대차(10%) 두산(10%) 산업은행(3.4%) 등이 보유하고 있는 41.75%로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4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현재 KAI 가격이 너무 높다며 적정 가격이 아니면 인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무리하게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은 내부적으로 이 같은 KAI 인수 방침을 정해놓고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기관에 적정 가격 산정을 의뢰해놓은 상태다. 한진그룹은 현재 KAI 인수와 투자를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고 공동 투자를 약속한 해외 유수 업체로부터 외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KAI 인수 후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관계자는 "KAI 인수에 나선 건 항공기 제작 경험이 풍부한 엔지니어나 기능 인력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항공기 제조 인력은 대한항공도 모자라는 만큼 인수 후에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외에 추가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재입찰 참여 여부는 공고 내용을 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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