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성숙기 진입…구조조정·사업전환 필요"
"건설업 성숙기 진입…구조조정·사업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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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건설업 평가 보고서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국내 건설업 부진이 건설업계의 구조적 성숙기 진입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인방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은 '국내 건설업의 구조적 발전단계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을 통해 "최근의 건설업 부진은 경기적 요인 측면과 함께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 과장은 인구구조 변화, 건설업체 수 증가 추이 등 국내 건설업의 중장기 수급요인을 점검하고 선진국의 건설업 발전 추이, 국내 건설업의 잠재 생산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징후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요측면에서는 국내 주택 보급률이 지난 2008년 100%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102.3% 수준에 도달했고 가구증가율은 현재 1.9%에서 향후 2020년 1.2%로 낮아질 예정인 점을 꼽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 시작된 점도 신규주택 건설수요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경쟁심화의 징후가 건설업체 수, 건설업체 수익성 등의 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0년 6만7000개였던 건설업체 수는 전문건설업체를 중심으로 2010년 9만7000개로 45%가량 늘어났다. 반면 건설업체당 부가가치액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5억5000만원~7억원 내에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도 진행되고 있다. 업체 수가 급증한 것에 비해 건설업 매출액의 증가율은 지난 2008년 22.4%에서 2009년 13.1%, 2010년 0.6%, 2011년 2.8%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1%에서 1.8%로 축소됐다.

또한 중견·중소형 건설사 매출액 대비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매출액 평균 배율은 지난 2000년 63배에서 10년만에 74배로 높아져 업계 내 양극화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과장은 "국내 건설업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건설 경기 호조에 따른 과잉 대출과 위축시의 급격한 채권 회수 등에 대한 대출행태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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