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호조+규제완화…건설경기 회복 기대감 '솔솔'
분양호조+규제완화…건설경기 회복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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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공급물량 증가·정부 규제완화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는 부진한 실적 탓입니다. 해외원가율 상승과 매출 성장률 둔화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양호한 주택 분양이 가능하다면 단기적인 실적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

무려 12만가구에 달하는 신규공급물량과 정부의 각종 지원책 등으로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건설사들의 분양이 본격 재개된다. 이달 말 1만717가구를 시작으로 하반기 전체 분양 예정물량은 상반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12만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향후 건설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최근 신규 분양률이 개선되고 있다. 저렴한 분양가와 공급 감소 등이 겹치면서 1분기 전국 신규분양률이 67%를 기록, 전분기(62%)대비 개선된 상황이다.

이광수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주택 거래량과 가격 하락세는 향후 신규 주택사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기존 아파트 거래량 감소로 실수요자들이 신규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분양률이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러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방안을 발표한 것도 본격적인 규제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젊은 층과 자산을 보유한 은퇴자들에게 DTI규제를 완화해 주택대출 여력을 올려주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전세난을 겪고 있는 젊은 실수요층의 주택구입 수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신규분양시장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역사적으로 주택거래량과 가격 변화는 DTI규제 여부에 가장 민감도가 높았다. 2010년 8월 DTI규제 완화 당시, 시가의 70%까지 추락하고 있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규제 완화와 함께 80%대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주택 구매력을 높여 거래를 회복시키고 주택가격의 급락추세를 완충시키겠다는 취지"라며 "급격한 회복보다 점진적인 주택거래량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금융감독원이 '워크아웃 건설사 경영정상화계획 MOU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점도 정부의 건설사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7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이 6만7000호에 달하며 전월(6만2288호)대비 오히려 7.7% 증가했다는 점은 건설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부동산시장의 회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좌라는 점에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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