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불구 '유가급등'…투기세력이 배후?
경기침체 우려 불구 '유가급등'…투기세력이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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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불안·QE3 기대감 등이 배경

[서울파이낸스 채선희 장도민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달까지 안정세를 유지했던 휘발유 가격이 한달 만에 10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동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과 미국의 QE3 시행 기대감에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유가는 배럴당 111.59달러(22일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셋째주까지만 해도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82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급등세다.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22일 2089.69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2일 1979원선에서 거래됐던 휘발유가 한달만에 110원 넘게 오른 것.

전문가들은 시리아 내전·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과 유로존 우려 완화, 미국의 경기 부양(QE3) 기대감 등을 유가급등 배경으로 꼽고 있다. 유가상승 환경이 조성되면서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광호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로존 우려 완화 등 경기 낙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이 유가상승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유동성이 선물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유럽의 3차 LTRO, 중국 경기부양책 등을 앞두고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최근 미국에서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소식과 그리스의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 등은 투기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연구원은 "이미 가격대는 연초 수준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진 않다"며 "유럽위기가 여전한데다 경기 상황이 아직 개선되진 않고 있어 120달러 이상으로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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