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도 부담된다"…경기악화에 보험해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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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손보사 5월 장기보험 해지액 '8조원'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가계경제가 어려워지자 보험가입은 커녕 기존 계약마저 해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지난 5월 장기보험 해지액은 보험가입액 기준으로 8조420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7조2055억원)대비 1조2152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동월대비 해지액은 삼성화재 7000억원, 현대해상 3400억원, LIG손보 3300억원, 메리츠화재 380억원 등이었다.중소 손보사까지 합치면 장기보험 해지가 2조원 가량 증가했다.

보험 신계약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손보사의 지난 5월 신계약액은 보험가입액 기준으로 25조7793억원으로 전년동월(27조9980억원)대비 2조2187억원 감소했다. 나머지 손보사까지 합치면 3조원 넘게 급감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금 상환 압박 등과 함께 가계수입 감소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경제난에 시달리는 가계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는 것이 보험"이라며 "보험해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예적금과 달리 보험해지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해약할 경우 향후 같은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이전과 동일한 보장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보험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고객에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보험을 해약하고서 이후 재가입하려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보장 범위는 줄어든다. 또 보험가입 시점이 짧더라도 해지할 경우 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

특히 저축성보험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 해지 때에는 환급금이 없으며, 1년이 지나면 원금의 66%, 3년이면 94%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해약시 보험료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와 유지비 등 사업비를 뺀 금액을 돌려주는데, 1년 동안은 이 비용이 무더기로 나가기 때문이다. 가입 이후 5년이 지나야 원금보다 2.8%, 10년이 지나면 20% 정도 더 받을 수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해지는 가입 이후 최소 1년이 지나고서 해야 고객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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