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투자자 민원 급증 '골머리'
금융투자업계, 투자자 민원 급증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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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방식 등에 문제제기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자신들이 맡긴 자산이 적절치 못한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금융투자회사를 상대로 소송 및 민원을 제기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를 상대로 접수된 민원건수는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금융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될 경우 민원상담팀에서 이를 분류, 관련 부처로 할당하는데 분쟁조정팀으로 분류될 경우 2주간에 걸쳐 상호간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단 민원이 제기되면 양측 간의 협의 기간을 주고 관련부서에서 현행법과 기존 판례 등에 의거해 보상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이같은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이 폭락하자 가입 시 설명했던 수익률과 다르다며 민원을 제기, 이를 빌미로 기존 손실보다 더 큰 보상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급락장에 따른 예상 밖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세워 포트폴리오를 직접 문제삼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패턴을 잘 알고 있는 금융회사 퇴직직원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영업점 역시 이같은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한 중소형 증권사 지점장은 "최근 펀드 판매처로 직접 찾아와 가입 당시 예상 수익률을 제시하며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금감원에 찾아가 민원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인지 여부는 증명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소송까지 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양보하고 있지만 이를 악용하려는 고객의 경우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판단 기준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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