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벼랑 끝' 르노삼성,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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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수출감소와 내수부진 등에 시달려온 르노삼성자동차가 기업 회생을 위해 결국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르노삼성차는 기업 회생 방안의 하나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은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며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분을 제외한 전 직원 4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되며 이직을 위한 전문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희망퇴직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신청자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차는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한때 판매 기준 국내 2위의 자동차 회사로 부상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에는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야심차게 출시했던 SM7 등이 국내 시장에서 외면을 받으며 최근에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월간 판매량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에 르노삼성차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6월 등 총 세차례에 걸쳐 약 보름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비용절감이나 자체적인 경영개선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르노닛산그룹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SUV '로그'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한다는 경영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은 부산공장에 1억6천만달러(약 1천700억원)를 투자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66%인 부품 국산화비율도 내년까지 8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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