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강원, 울산, 대구 등 3대 혁신도시 아파트값이 지난 1년간 크게 올랐다.

9일 국민은행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 자료에 따르면 강원 혁신도시인 원주시는 지난해 7월에 비해 아파트값이 17.2% 상승했다. 대구 혁신도시(동구)와 울산 혁신도시(중구)도 각각 15.6%, 11.3%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3.3%와 비교하면 4~6배가량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도 '혁신도시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혁신도시 호재로 지방의 회복세가 연장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구매력을 갖춘 공기업 임직원들이 이동하면서 혁신도시가 지역 주거중심지로 부상해 기존 집값도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에서도 혁신도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매입자의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거주자가 올 상반기 원주 아파트 총 1441가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전체 거래량(2106가구)의 68.2%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울산 중구, 대구 동구에서도 105가구와 46가구를 각각 매입했다. 중구의 거래량은 울산 내 5개 구 중 남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동구도 대구 내 8개구 중 세 번째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수요가 움직이는 반면 공급 물량은 한정적이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원주는 내달 중앙선 용문역과 연결되는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은 서울(-2.7%)과 경기(-1.3%), 인천(-3.8%)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평균 2.1% 떨어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성재용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