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모처럼 '웃음꽃'…향후 흐름은?
증권株, 모처럼 '웃음꽃'…향후 흐름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펀더멘탈 회복이 우선"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증권주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는 등 거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좀처럼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부국증권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증권업종은 전거래일보다 2.51% 상승했다. 현대증권이 4% 넘게 급등한 가운데 키움, 미래에셋, SK증권, 우리투자증권 모두 3% 넘게 올랐다.

현대증권은 지난 5월11일 이후 3개월 만에 9000원대를 회복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두 달여 만에 3만2000원대로 복귀했다. 이외에도 대우, 신영, 한화, 대신, 동양, 동부, KTB증권 등이 2% 넘게 올랐다.

증권주는 그간 줄곧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유로존 우려를 필두로 세계경제에 우려가 일면서 경기는 침체됐고 거래대금은 줄어 증권사 수익이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

최근 일부 증권사의 지점 통폐합과 신입사원 채용계획 취소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63개 증권사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말 4만2682명에서 올 1분기 말 4만2388명으로 약 300명 줄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면서 국내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900선을 돌파하면서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거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2600억원으로 지난달 평균(4조9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매크로 환경 및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한 안전자산 대비 위험자산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증권주 전반에 상승이 예상된다"며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이 소폭 회복된 데다 기술적 측면에서 증권주는 현재 하단에 있다"며 "추가적으로 나빠질 게 없다면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증권사들의 펀더멘탈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증권주가 시장변동성에 좌우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는 증권사 자체의 펀더멘탈보다는 시장요인에 의해 상승했다"며 "증권사 실적이 여전히 좋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요인이 사라지면 증권주는 다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