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에 '특별상'(?)…올림픽이 전국노래자랑인가?
신아람에 '특별상'(?)…올림픽이 전국노래자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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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석연찮은 판정으로 오심논란에 휩싸인 국제펜싱연맹(FIE)이 당사자인 신아람(26,계룡시청) 선수에게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런던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펜싱연맹이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특별상의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은 대한체육회와 FIE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회장은 이날 오전 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신아람의 출전 경기에서 논란이 된 시간계측 등의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이같은 정황속에 등장한 것이 신아람에 대한 '특별상'이다. 상이긴 하지만, 선뜻 받기엔 찜찜해 보이는 상이다. '웬 특별상이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막말로 하자면, '병주고 약주고 식'이다. 뒤집어 보면, '오심 논란'이 부담스러워진 FIE가 '특별상'으로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발상도 가능해 보인다. 더 나아가, '오심'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도. 

더구나, FIE는 "여러 문제가 겹친 어쩔 수 없는 '사건'이었다"면서 "하지만 신아람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높이 평가한다. 이를 기리는 행사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FIE는, 그러면서 런던올림픽 기간 특별 메달이나 트로피를 수여하는 등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세계에 알리도록 하자고 해 대한체육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별상'을 받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신아람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메달을 놓친 억울함에 1시간 여 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 방송사들이 정확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심'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이기도 했다. '아전인수'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이 명백해 보였다.

사정이 이럴진대, 신성한 올림픽 축전에서, 웬 스포츠맨십 운운하며, 그 의미마저 애매오호한 상이라니. 상받고 울지 말라는 것인가. 전국노래자랑의 '인기상'은 그래도 그 의미만은 분명하건만. 아니면, 올림픽이 전국노래자랑 수준이던가.

상을 준다고 덜컥 받겠다고 나선 대한체육회의 생각도 그리 길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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