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대출 건전성도 '경고음'
상업용 부동산 대출 건전성도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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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상가와 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 역시 상승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은 5월말 현재 국내 6개 은행의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이하 상업용대출) 현황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5월까지 상업용대출의 증가율은 4.9%를 기록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0.9%)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도 주택담보대출에 근접하고 있다. 5월말 기준 6개 은행의 상업용대출 잔액은 196조8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223조8000억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부머 은퇴자 등의 자영업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성식 한국은행 조기경보팀 차장은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창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가를 담보로 한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며 "또한 정부의 가계대출종합대책(2011.6) 이후 은행이 가계대출 대신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 취급한 것도 상업용대출의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상업용대출은 26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12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업용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5월말 현재 연체율은 1.44%로 전년말 대비 0.47%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0.93%에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원금이나 이자를 최고 한 달 이상 받지 못한 위험대출(요주의 여신)의 비율도 2.02%로 주택담보대출(0.62%)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특히, 상업용대출은 주택담보에 비해 영세한 소매 및 음식업종의 자영업자 등의 신용도가 낮은 이들의 대출비중이 높아 부실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또한 올해 들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경매 낙찰가율도 낮아지는 등 상업용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변 차장은 "그간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취약성을 평가하여 왔으나 상업용대출 규모가 주택담보대출에 육박하고 동 대출의 상당부분이 자영업자 대출인 점에 비추어 앞으로는 상업용대출의 건전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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