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유로존 리스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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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2년만에 최저치 폭락
환율, 1150원대 상향돌파 예상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과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며 외환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전날 유로화 환율은 한때 2년만의 최저수준으로 폭락했으며, 이날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150원에 출발했다. 오전 10시27분 현재 환율은 1149원대에서 움직이며 115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로 촉발된 유로존 불안이 다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환율은 유로존 이슈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과 그리스의 우려를 반영하며 1150원대 진입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고점 매도성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유로·원 숏포지션 구축에 따른 원화 매도 압력 약화 등으로 환율은 115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이후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유로존 창설 이래 최고치인 7.5%대까지 치솟았다. 하루만에 22bp 가량이 급등한 것.

또한 현재 스페인의 17개 지방정부 중 최고 8개의 지방정부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지방정부들의 줄도산 우려가 야기되고 있다. 이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는 357억유로로 추산되며 부채 상환이 어려울 시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전하고 있다. 영국 방송 BBC는 "스페인의 은행권과 공공부문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전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9월 위기설'이 도래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인 긴축 이행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서 IMF가 추가 금융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EU 집행위원회는 9월 이전에 구제금융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을 공식화한 바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자생적인 회복이 불가능한 그리스에 추가 금융지원이 시행되지 않으면 자금줄이 막혀 오는 9월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로화는 급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장이 지속되고 있다. 23일 유로화는 한때 1.21달러를 하회하며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유로화 대비 호주 달러는 사상 최고치인 1호주달러당 85.47유로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현재 유로·엔 환율은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로·파운드, 유로·원 환율도 금융 위기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며 "유로화는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고 여타 통화들도 유로존 영향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이날 오전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는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향후 등급 하락 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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