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계약 후 즉시 입주가 가능한 단지들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을 개시하는 업체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단지들은 이미 완공된 상태에서 집을 계약하기 때문에 통상 2년 이상의 공사기간 동안 시공사의 부도로 입주가 지연되거나 계약금을 떼이는 걱정 없이 안전하게 새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완성된 집을 직접 보고 계약할 수 있어 견본주택과는 다르게 시공에 따른 각종 분쟁이나 소송 등의 걱정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계약금 및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이자후불제, 발코니 확장 등의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선 합리적인 가격에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계약 후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는 장점도 많은 반면 미분양의 원인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할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미분양의 원인이 시장상황에 의한 것인지, 단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여부를 파악한 후 계약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입주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통해 미분양 단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며 "통상 입주율이 50% 이상인 경우 실수요자들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입주율 파악은 미분양 아파트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663번지 일대의 응암 7, 8, 9구역을 재개발한 '백련산 힐스테이트'는 선시공 후분양로 계약과 동시에 입주가 가능하다. 1~3차로 이뤄졌으며 지하 6층~지상 15층, 40개동, 전용 59~141㎡ 총 3221가구의 미니신도시급 규모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07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선이며 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년간 대출금액의 50% 이자 지원혜택을 제공한다.
◇ 서울숲 2차 푸르지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성동구 금호14구역을 재개발한 '서울숲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59~114㎡, 총 707가구 중 3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내달부터 입주가 가능하며 분양가는 3.3㎡당 1700만~1800만원대로 주변 단지보다 저렴하다. 인근 금호 한강 푸르지오, 서울숲 푸르지오와 함께 3200여가구의 푸르지오 타운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동부건설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국제3구역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36층, 전용 121~171㎡, 총 128가구로 구성됐다. 총 가구 중 4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입주는 내달 1일로 분양가는 3.3㎡당 3300만~4100만원 선이다.
◇ 신정뉴타운 두산위브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신정뉴타운 두산위브'를 분양 중이다. 전체 357가구 가운데 조합원 분을 제외한 전용 107㎡ 17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계약 후 언제든 입주가 가능하다. 총 1만8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신정뉴타운에서 처음으로 입주하는 아파트다.
◇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 소재 화명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도 계약즉시 입주 가능하다. 지하 4층, 지상 14~35층, 48개동, 전용 59~171㎡, 총 5239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일반분양 물량 중 전용 145㎡와 171㎡가 남아있는 상태다. 계약금 5%만 납부하면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분양가는 3.3㎡당 800만~900만원대다.
◇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
효성이 경기 평택시 소사벌택지지구 B-4블록에 위치한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을 분양 중이다. 입주조건은 계약금은 5%와 입주 시 잔금만 납부하면 되고 내달부터 입주가능하다. 연내 입주할 경우,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도 무료로 제공된다. 지하 1층~지상 15층, 22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1085가구로 구성됐다. 특히 소사벌택지지구 내에서 가장 큰 단지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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