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캘린더: 매매] 주택매수 심리 위축…약세 지속
[부동산 캘린더: 매매] 주택매수 심리 위축…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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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닥터아파트
강남 매매가 하락폭 확대
"거래 공백기 길어질 것"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거래부진과 함께 가격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추가 가격하락이 우려된 매수자들은 저가, 급매물도 외면하며 매수시기를 늦추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20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데다 연일 이어진 아파트값 하락 소식에 매수세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도심 인기지역 아파트도 장기간의 거래공백으로 수요자를 찾지 못해 '빈집' 상태인 경우도 나타났다. 공실이 장기화된 매물 일부는 거래 없이 가격 조정이 반복되기도 했다.

특히 이달 들어 강남권 매매가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1주차에 –0.08%, 2주차 –0.09%를 기록했고 이번 주에는 –0.15%까지 커진 것이다. 이 가운데 둔촌주공1~4단지, 개포주공4·7단지, 가락시영1·2차 등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7월13일부터 19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지방 5대광역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 자료: 닥터아파트
서울은 거래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한 주간 매매시장이 내림세(-0.08%)를 나타냈다. 강동구(-0.42%)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22%), 성북구(-0.15%), 서대문구(-0.13%), 강남구(-0.12%), 노원구·도봉구(-0.08%), 용산구(-0.04%), 마포구(-0.03%)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둔촌주공1~4단지가 크게 떨어졌다.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에다가 이자 부담까지 겹쳐 매수 관망세가 짙기 때문이다. 3종 종상향 추진과 소형비율 확대 등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76㎡(이하 공급면적)가 3500만원 내린 5억4000만~5억6000만원, 둔촌주공1단지 52㎡가 3000만원 내린 5억4000만~5억6000만원이다.

송파구는 신천동, 가락동 일대가 하락세를 보였다. 신천동 파크리오는 입주 4년이 되면서 임대기간 종료 후 나온 급매물이 1~2건 거래되면서 시세가 하락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 2차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신천동 파크리오 108㎡B가 2250만원 내린 8억~8억6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4억3000만원이다.

성북구는 정릉동 대림e편한세상의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대형은 매수세가 없고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어렵다. 정릉 대림e편한세상 105㎡가 2000만원 하락한 3억6500만~4억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 역시 거래공백이 길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중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인천이 보합, 경기도와 신도시는 각각 –0.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성남시(-0.08%), 부천시(-0.07%), 평촌신도시(-0.06%), 동탄신도시(-0.05%), 용인시·남양주시(-0.04%), 광명시(-0.03%) 순으로 하락했다.

성남시는 중동 힐스테이트(삼창)의 가격이 하락됐다. 이곳은 삼창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원래 예정돼 있던 일반분양악가 하향 조정되며 조합원 매물 가격이 조정을 받았다. 중동 힐스테이트 152㎡A가 4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9000만원, 77㎡가 25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부천시는 괴안동이 하락세다. 경기 악화와 장마철 비수기가 맞물려 매물은 쌓이고 매수 문의는 없다. 부천시 괴안동 삼익3차 85㎡가 5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1000만원, 삼익세라믹 92㎡가 5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3000만원이다.

평촌신도시도 휴가철과 장마가 겹치면서 부동산 거래가 더욱 위축됐다. 매수 문의가 간혹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호계동 목련마을 두산6단지 195㎡가 1000만원 내린 7억3000만~9억3000만원, 평촌동 초원마을 부영 66㎡가 500만원 내린 2억~2억4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이 하락한 반면 대구(0.01%), 울산(0.02%)이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는 보합세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투자처로서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시세가 떨어졌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은 급매물이나 저가 매물의 거래에도 신중한 모습이다"라며 "가계 부채에 대한 경고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고 관망세가 깊어진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계절적인 비수기까지 겹치며 거래 공백기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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