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하나금융 목표가 하향조정…왜?
증권가, 하나금융 목표가 하향조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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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 구조에선 시너지 기대난"
합병 이후 주가 하나금융↓·외환銀↑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항조정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한지붕 두가족(하나-외환은행) 체제가 이어지면서 외환은행 인수 효과가 좀처럼 수치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 2251억원, 외환은행은 순이익 161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쪽 다 실적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내용 면에서 외환은행이 좀 더 낫다"고 분석했다.

16~17일 동안 외환은행을 분석한 보고서는 총 7개. 1개를 제외하면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 악화라며 목표주가를 변동하지 않았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이 증가해 원화대출이 전분기 대비 4.5%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16~17일 동안 총 21개의 보고서 중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보고서가 5개나 됐다. 2분기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이 하락한 것은 외환은행과 같지만, 내용면에서 인수당시 예상됐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오히려 외환은행 인수 때문에 낮아진 BIS 비율과 ROE가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수 전의 주가와 전일 종가를 비교해보면 하나금융지주는 0.14% 하락하는 등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피인수된 외환은행의 주가는 같은기간 9.97%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 초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확정했을 때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올초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언급하며 일제히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실제 지난 1월30일부터 2월10일까지 나온 32개 보고서 중에 8개가 목표주가를 올리고 2개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반면 자회사로 편입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끌려 다니는 처지가 됐다"며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전망이 어두웠다. 같은 기간 나온 외환은행 보고서 3개는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합병 전이라도 시너지효과를 통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M&A라는 것은 영업 레버리지와 재무 레버리지를 늘리는 가장 대표적인 경영전략으로 정상적인 국면에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유효한 전략"이라면서도 "하지만 위기 국면에서는 이익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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