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 인하…증권가 해석 '분분'
기준금리 전격 인하…증권가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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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더 빠질 것" VS "영향 미미"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증권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조정된 것은 무려 13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수출과 내수성장 부진, 가계부채 문제 등을 이번 금리인하 배경으로 밝혔다.

이번 금리조정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통상 금리인하는 증시에 호재지만 오히려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호주, 중국 등 전세계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 자체가 펀더멘탈이 심각한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한은 금리인하 역시 국내 펀더멘탈 악화를 입증한 것이라는 점에서 지수는 더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1년부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때 증시는 늘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대부분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번주 들어 장단기 (국채 3년-기준금리) 금리 역전현상이 진행되는 등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미 일정 수준 반영하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하가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유입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는 경기하강을 확인해준 것일 뿐"이라며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에 기반해 움직이는 만큼,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최근 불안정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더 선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미 시중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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