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 결국 '워크아웃' 신청
삼환기업, 결국 '워크아웃'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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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도급순위 29위 업체 삼환기업이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관리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 6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2년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에서 삼환기업과 계열사인 삼환까뮤가 부실징후기업인 C등급(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이후 정식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당초 삼환기업은 금감원으로부터 C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반발했지만 이후 채권금융기관과 향후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하고 금융기관별 구체적 채권액을 접수할 예정이다.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 수출입은행은 삼환기업에 대한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실제 삼환기업의 자금난 우려는 지난해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들은 삼환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채무상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갚을 여력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신평사들은 자산매각 지연에 따른 추가 등급 하락을 예고했고 삼환기업도 보유 부동산과 자산을 팔거나 유동화시켜 현금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데 주력했다. 지난 2월 왕십리 민자역사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공사미수금과 지연이자로 260억원을 회수했고 나머지 57억원에 대해선 3년간 분할해 받기로 했다.

더불어 지분 5%를 보유한 '베트남 11-2광구 가스전'으로부터 얻을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사업부지(1만2423㎡)와 중구 소공동 보유 토지(6000㎡) 매각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하반기에 27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산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워크아웃 리스트에 올랐다. 삼환기업은 올 들어 1000억원가량의 회사채 상환을 내부 자금으로 갚았고 오는 10월 회사채 20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소공동 토지와 하왕십리 사업지 매각 등 자구 노력은 물론 주채권은행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46년 설립된 삼환기업공사를 모체로 1952년부터 현재의 사명으로 공식 출범해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환기업은 1966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 사이공(현 호치민)에 해외지사를 설립한 국내 건설사의 터줏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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