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변화 주도하는 네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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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베이비부머·女風·프랜차이즈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과거 30~4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업시장에 20대 청년층과 50대 베이비부머, 여성 자영업자들이 뛰어들며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년 취업난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등에 의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시장 유행과 맞물려 창업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 베이비부머 및 20대 청년층 증가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와 20대 청년층이 창업시장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하고 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자녀 부양기간도 길어지면서 은퇴 후에도 지속적인 소득이 필요하지만 재취업이 힘들어 창업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20대 청년층도 갈수록 높아진 취업 문턱에 막혀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만3232개였던 신설법인은 지난해 4만893개로 약 23%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연령별 증감률은 20대와 50대가 각각 35%, 37% 증가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이들의 창업시장 진입은 창업비용에도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 소상공인 창업비용통계에 따르면 평균 창업비용이 1억원 미만인 소액 창업자 비율은 지난 2007년 79%에서 2010년 98.9%로 20%P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000만~1억원 미만의 비중이 11.8%에서 32.5%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1억원 이상은 같은 기간 17.6%에서 0.3%로 대폭 감소했다.

자본금이 부족한 20대의 경우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창업에 수요가 집중돼 3000만~6000만원 구간 비중 증가를 이끌었으며 50대 베이비부머의 경우 퇴직금을 이용해 창업시장에 들어서면서 6000만~1억원 구간에 영향을 끼쳤다.

장용훈 연구원은 "창업시장에 새로 진입한 20대와 50대는 초기부터 리스크가 높은 고액 창업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소액구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창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패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 몸집 커진 프랜차이즈…창업시장 점유율 상승
국내 자영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창업시장에서의 프랜차이즈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신규 창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부족한 경험과 경기악화 등에 따른 불안한 심리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5조원으로 2005년 61조원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2900여개에 달하며 가맹점 수는 31만개에 달한다.

장용훈 연구원은 "무엇보다 검증된 사업모델을 적용한다는 게 프랜차이즈 시장이 확대된 이유"라며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인 국내시장에서 사업에 실패하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 여성 자영업자 193만명 '女風'
국세청 부가가치세 납부통계에 따르면 2010년 여성 자영업자 수는 약 193만명으로 나타났다. 2005년 132만명보다 46% 증가해 남성 자영업자 증가율(33%)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자영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해 창업시장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음을 증명했다.

장용훈 연구원은 "창업시장에 여성인력 수요가 증가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며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네일아트, 헤어숍, 에스테틱 등 뷰티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이에 대한 여성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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