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반토막'
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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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1조7822억원이다. 이는 전분기(3조4184억원)보다 1조6362억원(48%)이나 급감한 규모다.

이는 전분기 발생했던 하이닉스 지분매각 차익이나 외환은행 염가매수 차익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2분기에는 없기 때문이다. 또 신용위험 대기업에 대한 추가 충당금 부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542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6000억원에서 소폭 하향됐다. 1분기와 달리 대출이 늘고 순이자마진(NIM)도 양호했지만 여전히 비은행 부분의 수익기여도가 낮았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43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NIM이 소폭 하락해 이자이익이 전분기 보다 0.8% 감소하고 대손비용도 변산걸성 등 건설사 충당금 때문에 39% 늘어났다.

신한지주의 2분기 예상 연결 순이익은 5925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분기 이뤄진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충당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신한지주의 대손충당금은 전년보다 37.5%, 전분기보다 45.3% 증가한 37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은 215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3.6% 급감할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계상된 무형자산상각분(470억원), 하나은행 성과급지급(250억원) 등 대규모의 일회성 이익 감소 때문이다.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은 하반기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세계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은행 순익이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 최근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은행권 전체로 9254억원의 추가 충당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 신한, 우리금융지주 등 일부 상장 금융사에 해당하지만 올해 순익전망치도 하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진석 우리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의 규제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국내 실물경제 회복속도가 부진한 점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은행권 순익에 부담을 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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