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별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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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2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기계업종의 하반기 기상전망은 '맑음',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은 '구름조금', 철강·정유·의류·건설은 '흐림', 건설·조선은 '비'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기상도로 표현한 것으로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정보통신 '맑음'…신상품 출시 효과

하반기 기상여건이 가장 좋은 업종은 '정보통신'. 7~8월 이어지는 런던올림픽과 올해 말 아날로그방송 종료의 효과로 디지털 TV 및 디스플레이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PC시장은 윈도우8 출시, 휴대전화시장은 갤럭시3 등 신상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생산은 상반기에 비해 3.3%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존 위기에 따른 세계경기침체, 중화권업체와의 판매경쟁, 특허경쟁 등은 호조세를 이어가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업종도 '맑음'으로 예측됐다. 유로존 위기로 EU지역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이지만 미국, 중국,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상반기 대비 11.8% 증가할 전망이다. 내수도 상승세를 이어가 3.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 자동차, 호조세 '둔화'…수입차와의 경쟁 '심화'

자동차업종은 '구름조금'으로 관측됐다. 한국산의 인기가 지속되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160만대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판매의 경우, K3(기아차) 등의 신차출시효과가 기대되지만, 외국 경쟁사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하반기에 수입차가 상반기에 비해 13.7% 늘어난 7만4천여대가 팔릴 것으로 보고있어 하반기 판매차량 10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EU, 미국 등 선진국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호조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생산도 대기업들의 신규투자(한화케미칼, LG화학)가 예상돼 상반기보다 12.1% 증가할 것이어서 급격한 경기위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불황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는 애플사의 아이폰5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1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윈도우8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도 반도체 경기회복의 호재로 꼽힌다.

◇정유·의류 '둔화'…철강 상반기와 비슷

정유산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유가의 고공행진과 유로존 위기로 미국, EU지역 등의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절기 수요가 살아나는 연말 경에는 업종경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류업종도 '흐림'으로 전망됐다. FTA 수혜 등으로 의류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고 제일모직 등 국내기업의 SPA 사업 진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외국브랜드에 의한 시장잠식이 커지고 있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 역시 하반기에도 '흐림'. 중국업체의 감산에 힘입어 생산이 다소 늘 수 있겠지만 중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에서는 건설업과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경기불황이 계속돼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선·건설, 하반기에도 불황의 늪

조선업종의 하반기 산업기상도는 여전히 '비'.

전체 해운경기가 좋지 못해 벌크선, 유조선 등의 발주가 크게 위축돼 하반기 수출액은 상반기 대비 28.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선주로부터의 주문량이 뜸하고 선박 인도의 연기나 취소요청도 나오고 있다"며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조선업의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건설업종도 '비'로 예보됐다. 상반기에 재정이 조기집행된 결과로 하반기에는 공사수주규모가 3.9%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관련 규제완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가계부채 부담이 심각해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상의는 하반기 기업경영의 3대불안요인으로 △세계경기의 동반침체 △여름철 전력난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선거철 노동계 공세 등을 꼽았다.

업종별 현안으로는 △유럽선박금융시장 침체에 따른 선박제작 소요자금 지원(조선) △미국 등의 셰일가스 개발이 미칠 영향(정유, 석유화학) △한중 FTA 협상 관련 섬유패션산업 지원대책(섬유) △부동산 경기진작책(건설)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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