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부양 카드 효과 "글쎄~"
中 경기부양 카드 효과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달새 두차례 금리인하 …"경기 심각하다는 반증"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중국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한달새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지만 뚜렷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과 함께 지난 5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대출금리는 31bp, 예금금리는 25bp 인하해 한달 만에 다시 금리를 낮춘 것이다.

이는 지준율 인하 정도를 전망했던 당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조치다. 통상 중국의 금리인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이번 조치의 경우 오히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의 경우 8개월 연속 기준치(50)를 밑도는 등 실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PMI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실물 경제 지표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대 초반(BOA 7.3% 제시)대로 부진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3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대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재진 현재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통화정책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리를 움직인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지난 2009년 중국이 재정을 쏟아 부을 때는 수요와 소비재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효과가 있었지만 과거처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은 국내 수출의 24%(1340억달러)를 차지했으며, 수입 역시 전체 수입의 17%(864억달러)에 달한다. 수출의 경우 미국·유럽보다 규모가 크며 수입 역시 중동 다음으로 큰 규모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경기 부양 효과로 3분기 경기 반등은 이끌 수 있을 지 모르나 기업들의 對중국 수출시장 확대나 세계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비해 부양 강도가 떨어지는 데다 수혜 범위도 중국 내부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