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오락가락' 우윳값…소비자 "헷갈리네"
서울우유, '오락가락' 우윳값…소비자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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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서울우유의 오르락 내리락 우윳값 조정에 소비자들도 덩달아 헷갈리고 있다.

서울우유는 흰 우유 1ℓ들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이달 말까지 50원 할인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따라 대형마트에서 해당 제품은 2300원에 판매된다.

서울우유는 그러면서 창립 75주년(11일)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동조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하게 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우유 측의 이같은 설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우유가 대형마트 등에 1ℓ당 50원 인상안을 통보한 것은 지난 달. 그런데, 서울우유 측은 최근 우윳값 인상 사실이 알려지자,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인상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10월 1ℓ들이 흰우유의 가격을 2150원에서 2300원으로 올릴 당시, 지난달 인상한 가격(50원)까지 추가했어야 했는데 '할인을 하느라 반영하지 못해 이를 이번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결국, 서울우유 측의 설명대로라면 지난해 우윳값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필요한 만큼 올려받지 못했다가 지난달에서야 비로서 이를 반영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렵사리 은근슬쩍 올린 우윳값을 한 달도 안돼 '할인'이라는 명목하에 사실상 원위치 시킨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누가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랬다 저랬다'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서울우유가 '한 달간 할인'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우윳값을 올리려다 다시 내린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압력'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서울우유의 시장 점유율은 40% 안팎에 달해, 서울우유가 우윳값을 올릴 경우 다른 우유업체들의 우윳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에도 서울우유가 우윳값을 올린 한 달 후인 11월 부터 나머지 업체들이 우윳값을 인상했었다.

이 경우,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서울우유가 다음달부터 다시 우윳값을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아무튼, 서울우유가 신중치 못한 우윳값 조정으로, 소비자들도 덩달아 오락가락 헷갈리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더불어, 우유업계 대표기업으로서 '처신'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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