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떨어졌다고?…"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
강남 집값 떨어졌다고?…"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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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동 비용, 5억원…2006년來 최저치 기록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강남3구로 진입하기 위해선 여전히 5억원가량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최근 중대형 고가아파트와 재건축단지가 많이 분포한 강남권의 하락폭이 비강남권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강남권 진입을 위한 추가비용이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 부동산써브는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19만6934가구를 대상으로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평균 매매가는 9억4733억원, 비강남22구는 4억4430만원으로 그 격차가 5억30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비강남권에서 강남3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평균 5억원을 더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자료: 부동산써브
앞서 강남3구가 버블세븐으로 지정됐던 2006년 당시에는 강남3구와 비강남22구의 격차는 5억9518억원이었다. 2007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져 6억223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해 강남으로의 이동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의 수요심리가 위축되며 강남과 비강남 간 격차가 5억7048억원으로 줄었다. 2009년 이후에는 5억원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5억303만원으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분위기에 민감한 강남3구가 경기 침체의 장기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재건축사업에 대한 공공성 강화 요구로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 등 악재가 이어지며 강남으로의 이동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남3구 아파트의 심리적 지지선인 10억원이 무너지는 등 강남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강남3구는 대·내외 실물경기와 서울시 주택 정책 요인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강남과 비강남 간 집값 격차는 더욱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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