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아파트 경매 급증…"가계부채 질적악화 원인"
2금융권 아파트 경매 급증…"가계부채 질적악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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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경매청구 기관, 저축은행·새마을금고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뒤 원리금을 납부하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가 1금융권 채권자의 경매물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2분기 금융기관에 의해 전국 법원에 나온 아파트 경매물건(신건 기준)은 1분기(2226개)대비 13.79% 증가한 2533개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별로는 1금융권에서 경매를 청구한 아파트 신건 수가 1분기 1050개에서 2분기 1192개로 13.52%(142개) 늘었으며 2금융권의 경매 청구 아파트 신건 수는 1176개에서 1341개로 14.03%(165개) 증가했다.

특히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이 경매를 청구한 아파트 신건 수가 총 83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새마을금고 561개, 보험사 362개, 캐피탈사 337개, 신용협동조합 265개 순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의 경매청구는 2007년 699건에서 지난해 1047건으로 49.79%(348개) 늘었고 저축은행도 1203건에서 1790건으로 48.79%(587개) 증가했다. 캐피탈사가 채권자인 아파트 신건 수도 2007년 368건에서 지난해 74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의 질적 측면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2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수 없는 이들은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결국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부동산경매 사이트에서 발견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시중은행 대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아파트를 담보로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금융으로 분류되는 대부업체가 경매를 청구한 아파트 신건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채권자가 대부업체인 아파트 신건의 경우 2007년에는 한 건도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7건으로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는 10건을 기록했다.

정대홍 팀장은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가계대출의 질적 악화는 향후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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