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장, 내실경영 한목소리 속 '기싸움'
4대은행장, 내실경영 한목소리 속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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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금융, 복합금융서비스 부문서 대결구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시중은행장들이 3분기 조회사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을 드러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내실 경영'을 화두로 내걸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경쟁사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이날 월례 조회에서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오늘날은 은행을 평가하는 과거의 잣대가 무의미해졌다"며 "외형성장이 잠시 지연되더라도 질적 측면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앞서 전날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하반기에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상황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수익과 건전성, 내실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와 가계대출 위험 증가로 영업환경이 쉽지 않다"며 가계대출 연체 대책을 면밀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반기에도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저원가성 예금(LCF) 증대시키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경영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장들은 공통적으로 과도한 몸집불리기 보다는 안정 중심의 내실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스마트금융, 복합금융서비스 등 차세대 먹거리 분야에서 만큼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민 행장은 "국민은행이 스마트폰뱅킹 고객 400만명을 확보한 것은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라는 의의가 있다"며 "스마트폰 뱅킹은 단순한 금융트렌드가 아니라 국민은행이 선도해 나가야 할 미래영역이다"며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김종준 행장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 스마트뱅킹 분야에서 경쟁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하며 "스마트뱅킹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치면 미래 성장의 기회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김 행장은 올 초 취임하면서 하나은행을 스마트금융 넘버원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최근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 증가 추세에 따라 대학가를 중심으로 스마트브랜치를 설치하고 나선 신한은행도 채널 혁신을 통한 스마트 금융 진화 등을 통해 고객과 영업방식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아 하반기 경영전략 화두로 내실경영, 리스크 관리를 내세웠다"면서도 "스마트 뱅킹을 비롯해 고령화, 조기은퇴 등에 대비한 복합금융서비스 등 새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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