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유로존 위기 등으로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대한민국 주식부호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하루에만 기백억원씩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가치가 5월 2일 11조3천408억원에서 이달 27일 9조8천164억원으로 13.4%나 감소했다. 두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1조5천244억원이 줄러 든 것이다. 하루 평균 260억원 꼴이다.
이 회장은 올해 3월9일 한국증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 주식부자'가 됐다. 삼성전자(3.4%)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 장중 141만8천원을 고점으로 오름세가 꺾여 전날 116만7천원까지 크게 하락했다. 그만큼 이 회장의 주식자산가치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가치도 1조5천271억원에서 1조2천639억원으로 2천632억원이나 급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1조1천850억원에서 9천808억원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줄어 들었다. 이 사장은 그 파장으로 '1조원 클럽'에서 아예 이름이 빠졌다.
이같은 주식가치 감소는 삼성가만의 일이 아니다. 대부분 주식 부호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주식 부자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달 2일 7조4천176억원에서 전날 6조6천483억원으로 7천693억원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의 주식가치도 2조2천227억원에서 1조9천79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7천517억원에서 1조5천175억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6천678억원에서 1조4천765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1조5천977억원에서 1조4천68억원으로 각각 2천억원 안팎씩의 보유부식 가치손실을 입었다.
한편, 전날 기준으로 주식 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 총액은 64조311억원으로, 지난달 2일의 70조2천252억원보다 8.8%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