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들, 비둘기 아닌 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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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통위 의사록 매파적 발언 일색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결과, 비둘기파(금리 인하)로 분류되던 신임 금통위원들이 매파적(금리 인상)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2년만에 7명의 금통위원들이 모두 모인데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첫번째 회의로서, 신임 금통위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를 제외한 정해방, 문우식, 하성근, 정순원 신임 금통위원들은 비둘기적 성향으로 분류했었으나 공개된 5월 의사록은 시장의 예상을 뒤집었다. 물가, 기대인플레이션 압력 우려 일색이었던 것.

A 금통위원은 "현재의 물가는 오름세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을 뿐 상승 압력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대외 여건의 경우 국내에 긍정적인 영향도 있으나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크기에 정책여력 확보 관점에서도 금리정상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 금통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정책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며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 금통위원 역시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 후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조정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위원들의 확고한 금리 정상화 의지가 확인되자, 국내 경기 부진으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던 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위원들의 금리 정상화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며 "국내 성장 침체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높고 현재 여건하에선 7월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원자재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아 물가가 많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위기가 악화되면 정부 추천 위원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스탠스가 인하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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