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운용 '제 3기관' 윤곽
모태펀드 운용 '제 3기관' 윤곽
  • 김성욱
  • 승인 2005.04.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산된 다산벤처 기초로 설립.
사장 등 주요 임원진 사실상 내정.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으로 제 3의 기관을 신설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신설된 모태펀드 운용기관의 사장 등 주요 임원진에 대한 내정도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4월 중 출범할 예정인 모태펀드의 운용기관으로 제 3의 기관을 신설키로 하고 주요 임원진 선정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태펀드 운용을 위한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중기청에서 전액 출자해 설립한 다산벤처를 건전적으로 해산하고, 다산벤처 인력을 기초로 신설법인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 사장에는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한 정지택 두산테크팩BG 사장(겸 네오플럭스 부회장)이, 부사장으로 김경식 다산벤처 사장을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택 두산테크팩 사장은 50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미시건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시 15회로 기획예산처 예산정책국장, 중앙종금 부회장, 센텔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다 지난 2000년, 두산테크팩BG 사장 두산IT 총괄사장 등을 맡고 있다. 또 노보스 사장도 함께 맡으면서 합병된 네오플럭스의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김경식 다산벤처 사장은 51년 경북 구미 출신으로 대구상고, 건국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일본 쓰쿠바대 경영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18회 행시에 합격해 중기청 판로지원국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5월부터 다산벤처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산벤처 김경식 사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다산벤처는 모태펀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곳”이라며 “이미 적은 규모의 모태펀드를 운용, 작년에 400억원, 금년 상반기 중 400억원을 소화하는 등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과 관련해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논란이 제기돼 왔다. 자금을 출자하게 되는 중진공에서는 출자자와 관리자의 완전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자신들이 운용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상위기관인 중기청에서는 중진공이 운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또 중기청에서 주도해 설립한 다산벤처는 내심 운용기관을 요구하고 있으나 출자자인 중진공의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산벤처에 대해서는 중진공은 물론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능력이 부족하다며 반대의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제 3의 법인이 모태펀드의 운용을 맡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 일찍이 제기되어 온 상황이었다. 단지 기존의 벤처캐피탈 등이 맡느냐 아니면 모태펀드를 위한 법인을 설립한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다.

벤처캐피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산벤처를 해산한 후 이를 기초로 제 3의 모태펀드 운용기관을 설립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었다”면서 “모태펀드가 본격 운용에 들어가게 되면 다산벤처와의 중복성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중기청 입장에서는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태펀드 운용기관이 다산벤처를 기초로 한 제3의 신설법인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중진공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중진공 노조는 “경험과 전문성에서 의심받는 다산벤처를 개편해 투자관리 전문기관화 하겠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다산벤처를 기초로 한 운용기관 설립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