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투협이 프리보드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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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금융투자협회가 프리보드시장을 사실상 버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소규모 벤처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프리보드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금투협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결국 이같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게다가 투자판단에 필요한 기업 경영과 관련된 공시도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아 사실상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것이 프리보드 시장의 현실이다.

금투협 입장에서도 프리보드는 말그대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된지 오래다. 지난달 일 평균 거래자금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이 중에서도 절반 정도의 법인은 단 한 건의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금투협 측에 올 초부터 프리보드시장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지속적인 문의를 거듭했지만 이 역시도 함흥차사다. 지난 4월 프리보드와 유사 성격의 시장인 '코넥스'의 출범 발표로 떠들썩했던 당시 금투협 측은 6월 초를 전후로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6월 막바지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도 금투협은 "금융위와 협의 중"이라는 대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오히려 논의가 지지부진한 탓을 금융위 쪽으로 떠넘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금융위가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에 집중하고 있어 대책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

금투협이 프리보드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투협의 프리보드 담당자 역시 "활성화 차원의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금투협이 프리보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고사상태에 있는 프리보드가 코넥스 출범 이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인식에서다.  

결국 프리보드 시장의 존폐 우려까지 나오는 까닭은 운영 상의 허점과 당국간 소통 부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적어도 새로 출범하는 코넥스만큼은 이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질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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