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한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솔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전문가들 7~8월 기조변화 '무게'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제연구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경기부양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하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은 한은의 하반기 경기 부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BoA 메릴린치는 "한국이 대외 위험요인들로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 대비,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나 기업심리 회복을 위해 7월 또는 8월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국내 실물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것이 확인되면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으며, JP모건은 "유로존이 적절한 위기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무디스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8월과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한은이 (기존 금리 정상화 입장에서) 너무 빠른 방향 전환을 피하려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경제 상황이 여전히 나쁠 경우 9월에 두 번째 인하를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변국들의 금리인하 움직임 역시 주요 변수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최근 중국은 4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 것. 미국도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재는 지난 6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의 인상·인하 여부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나 여러 경제 변화에 대한 후속 대안으로 많은 가능성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의 양적완화가 단행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부진이 지속되면 금리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전문가들도 하반기 금리 인하 개연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7월 중순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식화 할 것"으로 보고 "7월 중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위기가 지속되면 금융은 물론 실물 경제도 영향 하에 놓이게 되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고 금리 인하 필요성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 판단을 내리기엔 어렵다"며, "인하를 고려할 정도로 국내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지 판단이 더 필요하고 물가불안 심리 잠재, 가계부채 문제 등은 한은에 부담이기 때문에 7-8월은 인하 시기로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