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들, 해외 성장동력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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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올해 해외매출 5억달러 목표
오리온, 전체 매출의 잘반 '해외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점차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국으로의 진출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하이트진로, 빙그레, 샘표 등이 해외 시장선점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에 힘입어 '신(辛)' 브랜드로 선전하고 있는 농심은 국내 시장에서의 '신라면 블랙'의 고배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하는 분위기다.

해외 부문의 성장세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총 4억달러로 지난 2010년 대비 약 14%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5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의 경우 대도시는 물론 2급도시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지난해 2010년 대비 15%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농심은 나아가 이슬람국가 등으로 활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제과업체 오리온도 지난 1993년 일찌감치 '북경사무소'를 개설한 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밟아왔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4곳, 러시아 2곳, 베트남 2곳 등 총 8개 현지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1993년 첫 해외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실제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7030억원으로 국내 매출(7032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0%이상을 넘어서며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일본 수출실적 1억965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한 하이트진로 역시 글로벌 행보에 날개를 단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른바 '글로컬(Global+Local)' 전략으로 일본인들의 현지 문화와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안착에 성공했다. 주종별로는 소주 4320만달러, 맥주 5392만달러, 막걸리 1253만달러를 수출해 전년대비 맥주는 93.1%, 막걸리는 5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로나, 바나나맛우유, 꽃게랑 등 '효자3인방'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한 빙그레 역시 지난해 약 270억원을 달성하며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60년 발효명가 샘표는 72개국에 진출중이며, 지난 2003년 첫 발을 내딛은 샘표의 간장은 러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간장' 제품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의 글로벌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은 국내 식품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으로 가공식품을 소비하는 인구도 줄고있을 뿐더러 식품시장의 트렌드나 아이템 자체도 수명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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