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2 신경영' 밑그림 작업 '시동'
삼성, '제2 신경영' 밑그림 작업 '시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삼성의 '제2의 신경영'을 이끌 '야전사령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가올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중국이라는 新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中, 위기돌파 '기회의 땅'으로

최 실장의 첫 해외 출장지는 중국.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지난 12일 삼성그룹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 이재용 사장과 함께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삼성 최고경영진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체의 중국 사업 추진현황을 리 부총리에게 소개하고 향후 반도체, LCD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 확대와 중서부지역 진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삼성그룹 측은 "앞으로 삼성이 중국에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특히 투자 불모지로 알려진 중서부 지역을 공략하는 방안에 대해 리커창 부총리와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삼성과 낙후지역의 투자유치를 꾀해야 하는 중국에게 이번 만남은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중서부지역은 광둥, 베이징, 상하이, 장쑤, 저장, 산둥 등 동부지역에 비해 외자유치 실적이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한편, 최지성 실장과 권오현 대표와 달리 추가일정 때문에 하루 늦게 귀국한 이재용 사장은 출장 소감을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서 아이디어 '충전'

삼성의 변화를 견인할 혁신적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삼성 사장단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윤부근 CE담당(생활가전·TV) 사장과 신종균 IM담당(휴대폰·PC 등)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 등 DMC(세트)부문 사업부장 등 삼성전자의 사장단은 12일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로 출장을 떠났다.

총집결하다시피 한 삼선전자 사장단의 이번 '미국행' 역시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의지와 '영업맨' 출신답게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최지성 실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사장단은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기업들을 만나고 실리콘밸리의 통신 및 소프트웨어 벤처들과의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출장 기간 중에는 애플도 11(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실리콘밸리와 근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WWDC(세계개발자회의) 2012를 연다. 

◇ 삼성의 5대 미래먹거리 손질 '유력'

업계에서는 삼성의 '제2의 물결'을 몰고 올 최 실장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그룹에서의 막강한 비중을 볼 때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태양전지, 자동차용 배터리, LED, 바이오, 의료기기)에 대한 '손질'이 뒤따를 것이란 예측이 유력하다.

2010년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선정된 5대 신수종 사업은 현재로서는 자동차용 배터리 외에는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맞아 '특허소송戰'에서 승리할 전략은 물론 제품경쟁력 면에서도 앞설 수 있는 방안 역시 시급한 과제이다.

오는 25일부터 사흘 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영전략회의가 열리는 만큼 신수종 사업의 조정과 애플에 대한 전략 구상에 있어서의 최 실장의 '지휘자' 역할이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삼성 1등주의의 1등 공신'이라 불리는 최 실장인 만큼 그의 '성공DNA'를 삼성의 다른 계열사에도 전파하는 과제 역시 빠질 수 없는 '임무'라는 평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