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톡'에 애플까지…이통사들 "뭐 먹고 사나..."
'보이스톡'에 애플까지…이통사들 "뭐 먹고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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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통화서비스 확산…수익성 악화로 '먹거리' 고민 심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카오의 '보이스톡'에 이어 애플의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까지 이통사망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통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문자 및 음성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통사들은 문자메시지(SMS) 매출에서 6000억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카카오는 무료 음성 서비스인 '보이스톡'의 배타 서비스에 들어간 것은 물론 애플 또한 올 가을 iOS6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통사들은 문자 수익 뿐 아니라 음성 매출에서의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이통사들은 가입자들이 이들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지 않도록 요금제를 통해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페이스타임이 이통망에서 지원될 경우 심각한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며 "페이스타임도 이통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겠지만 m-VoIP과 동일하게 사용량에 제한을 두는 정책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통사들의 '먹거리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4G LTE 망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안승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입자당매출(ARPU)가 전년대비 1100원 이상 하락했다"며 "요금인하 영향 및 카카오톡 등의 메시징 서비스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최근 '베타 서비스'에 들어간 보이스톡도 이통사들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페이스타임의 경우 이통사망에서 가능하게 되더라도 안드로이드 제품과는 달리 애플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2, 뉴아이패드 사용자들만 서비스가 가능해 보이스톡만큼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보이스톡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3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수익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애플 기기로 한정된 페이스타임의 경우 이통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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