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년째 동결…금리인하론 '솔솔'
한은 기준금리 1년째 동결…금리인하론 '솔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동결'…EU+인플레이션 부담 원인
"경기둔화 우려"…동결기조 변화 조짐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1년 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한은이 향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오전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는 여전히 하방리스크가 작용하고 있지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등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판단하고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하방리스크는 증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석 달째 2%대를 유지하며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3.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등 대내외 악재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경기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다보니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에 변화를 주기보다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발간된 기획재정부의 6월 최근경제동향(일명 그린북)을 통해서도 금리 동결의 가능성은 예견됐었다. 재정부는 그린북을 통해 "국내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불안을 이유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강화해, 그간 한은이 강조해 오던 금리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수 없음을 암시한 대목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무려 1년간 계속되면서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학승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내요소지만 장기간의 동결 기조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계속되는 금리 인하 추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은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금리를 동결했으나 내달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세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호주중앙은행도 금리를 3.5%로 인하하면서 3년여만의 최저수준으로 결정했고 브라질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8.5%로 인하했다.

그간 지속된 물가부담 우려에 '금리정상화' 기조를 강조해온 한은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향후 경기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그동안 금리인상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해외 위험요인과 국내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