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도권 경매, 올해 첫 1만건 '돌파'
5월 수도권 경매, 올해 첫 1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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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지난달 전국 경매물건이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수도권 경매물건은 올해 처음으로 1만건을 넘었다.

8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수는 1만101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물건 수는 1월 8653개, 2월 8728개가 나오며 전년대비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가 3~4월 들어 9700~9800개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달 경매물건 수는 전년동월대비로도 상당수 증가했다. 지난해 5월 경매에 나온 물건 수는 8732개로 지난달에 비하면 86%수준이었다.

경매물건수 증가세를 주도한 곳은 경기도다. 지난달 경기도 경매물건 수는 6229개로 전월대비 10.13%(573개) 늘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96%(185개) 증가했다. 반면 서울 경매물건 수는 4월 2561개에서 11.79%(302) 감소한 2259개로 집계됐으며 전년동월대비 0.89%(2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도 경매물건 수 증가는 각 지역별 물건 수 점유율 변화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물건 수는 5065개로 전체 물건 8732개 중 58%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61.66%로 3.66%P 증가했다. 반면 인천은 16.35%(1428개)에서 15.97%로 0.38%P, 서울은 25.64%(2239개)에서 22.36%로 3.28%P 각각 감소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 및 근린시설 물건 증가로 경기도 지역 경매물건 수가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파트 물건 수는 지난달 1473개에서 175개 증가한 1648로 나타났으며 근린시설은 998개에서 1156개로 158개 증가했다. 경기도 전체 증가분 573건 중 아파트와 근린시설 증가분(333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58.11%로 절반이 넘는다.

아파트의 경우 43개 행정구역 중 75%가 넘는 33개 지역에서 물건 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양주시 물건이 한 달 만에 27개 늘어 최다치를 기록했고 시흥(19개), 부천(15개), 의정부(13개) 등 경기도 내 주요 지역에서 증가세가 관찰됐다.

근린시설은 물건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근린상가 물건 수는 4월 711개에서 지난달 825개로 114개(16.03%) 늘었다. 또한 주상복합 상가 물건 수가 40개에서 62개로 22개(55%) 늘어나는 등 상가를 중심으로 물건 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대홍 팀장은 "수도권 경매물건 수가 늘었지만 입찰자 수도 덩달아 증가하는 등 대체적으로 활성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수도권 경매 응찰자는 9656명으로 전월대비 9.89%(869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2.42%(1067명) 늘어난 수치다.

정대홍 팀장은 "그러나 응찰자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소수지만 신건낙찰과 고가낙찰이 줄어든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경매물건 입찰경쟁률은 3.7대 1에서 3.68대 1로 0.02명 줄었다. 신건낙찰 건수는 4월 143건에서 5월 128건으로 감소했으며 고가낙찰 건수도 196건에서 178건으로 18건 감소했다.

정 팀장은 "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경매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유찰을 통해 가격인하 효과를 얻고 차순위자와의 입찰가를 최대한 줄이려는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매참여 시 이 같은 추세를 알아야 신건에 높은 금액을 써 내는 등 낙찰 받고도 불쾌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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