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호국보훈의 달 '軍心잡기' 한창
은행들, 호국보훈의 달 '軍心잡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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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 앞줄 가운데)과 배종영 해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이 지난달 31일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자매결연을 하고 장병들과 강감찬함 선상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고객유치 '일거양득'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김 상병은 최근 A은행에서 군인 대상 금융강좌를 듣고 급여이체통장을 이 은행으로 옮겼다. 그는 "편의점 할인도 되고 신분증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박 하사는 B은행의 군인 전용 적금상품으로 재테크에 힘쓰고 있다. 고금리라 목돈 마련에 좋다는 평가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은행들이 다양한 금융혜택과 이벤트를 내세워 '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사회공헌 확대와 함께 미래 고객을 유치하려는 취지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군인고객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병역의무자의 급여이체통장용 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출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카드엔 GS25, 훼미리마트 등 편의점 할인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

이 카드는 내부에 전자 칩이 장착돼 신분증 기능까지 갖춘 일종의 전자지갑으로, 카드발급 원가 등 영업비용이 적지 않은 반면 고객 1인당 급여이체금액은 월 수만 원대에 불과해 수익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 카드로 군인 급여이체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 카드는 지난 5월말 기준 190만좌를 돌파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해군교육사령부와 유대관계 강화를 위해 자매결연을 하고 군 장병 대상으로 신용관리방법 교육도 실시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토대로 신한은행은 미래 고객을 먼저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국민은행의 경우엔 최근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역 장병의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전역 장병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개인·구인기업에게 여·수신 금리를 우대해 주고 채용지원금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직업군인의 재테크를 돕는 적금 상품인 'IBK군인적금'으로 군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올해 말까지 판매하는 이 상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고 연 5%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월 1~50만원, 가입기간은 1년이다.

이 상품은 높은 금리로 직업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지난 5월 가입 대상을 예비 직업군인인 학군사관후보생과 사관생도로 확대했고, 월 적립한도도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농협은행은 전날 '호국보훈의 달 감사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군 장병이 주요상품에 신규 가입하거나 급여이체 계좌를 농협은행으로 바꾸면 추첨을 통해 스마트TV, 주유권 10만원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성병덕 농협은행 부행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실시하는 이번 행사로 국토안보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공무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경품을 통해 급여이체 계좌를 유치하고자 하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군인 대상 금융혜택은 군 장병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며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인과 젊은 현역 장병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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