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캘린더] 서울 재건축, 호악재 혼조 속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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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대책 불구 거래량 줄어…하락폭 오히려 커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수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한 주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13% 하락했다. △송파(-0.35%) △강남(-0.15%) △강동(-0.12%) 등이 모두 하락했고 5.10대책 발표 전 기대감으로 반짝 형성됐던 거래시장도 문의마저 뜸해지며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였다. 개포지구를 통해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 비율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가운데 강동 고덕시영 재건축 조합이 소형 비율을 29.4%로 늘려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진척을 보이는가하면 5.10대책의 후속조치로 1대 1 재건축 규제완화의 세부 기준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함께 한 한강정책투어에서 한강변 아파트를 40층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재건축 사업 정책과 규제 방침이 다소 엇갈린 모습이었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 전반에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수요가 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 주간 0.04% 하락했다. 거래부진으로 노원, 구로, 강서, 중랑 등 중소형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도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0.02%) △수도권(-0.01%)도 소폭 떨어져 하락세가 계속됐다.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실거래량도 줄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11총선과 5.10대책이 발표된 4~5월 사이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일 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고, 강남4구 거래량도 15% 정도 줄었다. 5.10대책의 거래 정상화 효과가 기대보다 저조했고 글로벌 경기 악화와 유로존 위기감이 국내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세시장도 수요 움직임이 많지 않았고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음력 윤달이 끝나고 일부 도심권 주변이나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나머지 지역은 조용했다. 구로, 동대문, 마포 등 전세가격이 소폭 오른 지역들도 전세수요 자체가 증가했다기보다 재계약 등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아 조정된 경우가 많았다. 서울·신도시(-0.01%)가 소폭 하락했고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 매매 ]
서울은 강남, 강동, 송파 등 재건축 단지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됐다. △송파(-0.09%) △강동·노원·양천(-0.08%) △강남·중랑(-0.07%) △강서(-0.05%) 등이 떨어졌다.

송파는 거래 부진 속에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2000만원 하락했고 송파동 한양1, 2차 등도 500만~1000만원 내렸다. 강동 역시 재건축이 크게 떨어졌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명일동 삼익그린1차와 고덕주공9단지, 명일동 고덕시영현대 등이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 역시 거래부진이 여전했다. 산본, 중동은 변동이 없었지만 △평촌(-0.03%) △분당(-0.02%) △일산(-0.01%) 등이 떨어졌다. 평촌은 중대형 하락세가 큰 가운데 호계동 목련신동아를 비롯해 비산동 샛별한양4차(2단지) 등 중대형이 250만~1000만원 내렸다. 분당 역시 중대형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분당동 샛별우방, 서현동 효자현대, 분당동 장안건영 등 중대형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수도권도 거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0.04%) △용인(-0.03%) △김포·광명·의정부·하남(-0.02%) △군포(-0.01%) 등이 내렸다.

인천은 거래 부진과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6단지), 검암동 서해그랑블, 용현동 용현엠코 등 중대형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용인은 거래 부진으로 중대형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동천동 한빛마을래미안이스트팰리스1단지를 비롯해 상현동 쌍용2차, 신갈동 삼익 등 중대형이 500만~1000만원 내렸다. 김포 역시 거래 둔화와 입주 영향이 컸다. 북변동 대림 및 삼성 등 중대형이 250만~500만원 떨어졌다.

[ 전세 ]
서울은 음력 윤달이 종료되면서 도심과 가격이 싼 지역 중심으로 일부 수요가 이어졌으나 전체적으로는 수요가 많지 않았고 가격 내림세가 계속됐다.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로 인해 최근 가격이 소폭 올랐던 지역이 하향 조정됐다. △강동·강남(-0.05%) △양천·광진(-0.04%) △노원·강서(-0.03%) 등이 하락했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로 1분기에 올랐던 전세가격이 조정되면서 고덕동 고덕아남, 명일동 삼익그린2차 등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강남 역시 최근 2~3년간 오른 전세가격이 수요가 줄면서 조정되고 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와 선경1차 도곡동 역삼럭키 등 중대형이 1000만~3500만원 하락했다.

수요량과 거래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은평·동대문(0.04%) △마포·동작(0.03%) △구로(0.02%) 등지는 싼 전세물건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올랐다. 신도시 역시 수요가 없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평촌·분당·일산(-0.01%)이 소폭 내렸고 중동(0.01%)은 올랐다. 산본은 변동이 없었다. 일산은 수요가 없어 소형이 내렸다. 주엽동 강선두산을 비롯해 강선두진12단지 등이 150만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윤달 이후 일부 수요가 이어진 중동 미리내금호, 한양, 우성 등 소형은 250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은 경기 남부권 하락세가 소폭이지만 이어졌다. △용인(-0.03%) △광명·군포·수원·안양·화성(-0.01%)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이천(0.02%) △평택(0.01%) 등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최근 공급이 뜸했던 곳에서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용인은 입주 2년차를 맞은 한빛마을래미안이스트팰리스 단지의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면적별로 150만~500만원 내렸다. 이밖에 신갈동 신갈미주와 삼익 등도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거래 부진한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약세
윤달 이후 전세수요 움직임은 도심부와 저가 지역에 국한
5.10대책의 효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서울 재건축 시장의 규제와 정책 방침이 다소 혼선을 빚으면서 강남권 재건축 가격 하락이 지속됐고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부진과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고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관망세도 지속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보금자리, 동탄2신도시 등 유망 분양사업장들이 6월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은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렴한 내 집 마련을 워하는 실수요자에게는 저가 매물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국지적인 수급변동과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서 거래 의사결정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음력 윤달 종료 이후 국지적인 거래가 나타났다. 서울 도심 주변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중심으로 움직였고 수도권 역시 외곽이나 싼 전세지역 중심으로 움직임이 포착됐다. 임병철 팀장은 "전세수요 자체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주변 소형이나 재건축 이주 등 수요가 발생하는 곳을 중심으로만 국지적인 물량 소진과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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