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솔로몬저축銀 '품앗이' 증자, 원텔에 '불똥'
미래-솔로몬저축銀 '품앗이' 증자, 원텔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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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의 상호증자에 참여한 통신 전문업체 '원텔'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부실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꼼수'를 부리다가 화를 입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솔로몬저축은행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부인명의 아파트 등을 담보로 원텔 측에 65억원을 대출해줬다. 윈텔 김춘호 사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원텔은 대출받은 자금을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두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작업'에 참여한 원텔은 그 대가로 부실 자회사에 필요한 긴급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미래저축은행은 원텔의 계열사 인 M사에 20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M사는 대출받은 돈을 원텔의 또 다른 계열사 I사가 지난해 10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사는 지난 2006년부터 79%대의 자본잠식률을 보이다가 2010년에는 319%까지 경영이 악화된 상태다. 영업이익은 2006년에 4억원대에서 2010년에는 15억원 적자다. I사의 경우 거래소로부터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다.

문제는 두 부실 자회사를 살리기 위해 미래와 솔로몬의 유증에 참여했다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회사의 빚만 늘게 됐다는 점이다. 원텔이 솔로몬에 대출받은 65억원의 만기는 6개월짜리로 금리는 10.5%다. 양사 합의로 만기는 1개월 연장됐지만 상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대출을 상환하려면 미래 측의 유상증자에 들어간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영업정지로 자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텔이 부실 자회사를 살리려고 두 '고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가 등이 터지게 생겼다"며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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