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노조 "한은 지분매각은 인수자 특혜"
외환銀노조 "한은 지분매각은 인수자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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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한국은행의 외환은행 보유 지분(6.12%) 매각과 관련, 인수자에 헐값 매각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31일 '하나지주에 대한 한국은행 지분의 특혜성 매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한은의 지분 매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환 노조는 성명서에서 △매각 가격 △특정 상대에 대한 일괄매각 △소액주주 피해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먼저 노조는 현재 외환은행 주가가 8000원 언저리로, 한국은행 지분의 취득원가 1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을 내세웠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월 1만5000원 수준에 달했던 외환은행 주가는 그 해 11월 하나금융이 인수에 나선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혈세가 포함된 공적 지분을 20년이 넘도록 보유하고 있다가, 손해를 볼 시점에 굳이 팔려고 하는 것이 특혜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수의계약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수의계약 및 은행지주사에 대한 매각이 가능토록 명시한 것은 이번 지침이 하나금융 앞 일괄매각을 전제로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이 이번 지침에 따라 주식교환 등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할 경우 소액주주들은 저가(低價)에 축출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혀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 '수의계약'을 허용하고 은행지주회사에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침을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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