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 "미친 짓" 운운 삼성 '맹비난'
애플 CEO 팀 쿡, "미친 짓" 운운 삼성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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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특허소송과 관련 삼성전자와 애플간 CEO 회동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팀 쿡 애플 CEO가 삼성전자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만남 이전보다 상황이 되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애플의 팀 쿡 CEO가 "삼성이 휴대폰 표준특허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팀쿡은 또 "애플은 창작물을 보호하려는 것인데 반해 삼성 등은 휴대폰 제조의 필수적인 표준특허 사용을 막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미친 짓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팀쿡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과 22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 이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 부회장과 팀쿡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의 권고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간 약 10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이번 만남이 타협점을 찾기는 커녕 아무 성과 없이 끝난 것을 반증하는 셈이 됐다.

최 부회장은 25일 귀국 당시 기자들과 만나 "소송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말라고 재판부로부터 명령을 받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사가 특허전을 통해 얻게 되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큰데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어느 쪽도 쉽게 화해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도 애플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9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의 오찬 자리에서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며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업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라"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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