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때문에!"…펀드매니저, 수익률관리 '골머리'
"삼성전자 때문에!"…펀드매니저, 수익률관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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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최근 증권가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의 주가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매니저들은 올 초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과 자동차 업종으로의 집중매수로 인해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던 삼성전자 경우 시총 비중이 크다보니 포트폴리오 수정이 빈번했다. 현 시가총액 대비 18%까지는 편입할 수 있지만 삼성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비중과 수익률의 균형을 맞추기가 까다로워졌다는 것.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좋아질수록 차익실현성 환매가 늘고 있는 것 자체도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변동으로 환매가 몰려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향후 자금이 빠질 경우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경우는 고충이 더욱 컸다.

한 매니저는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덕분에 여타 펀드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차익실현성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한이 많은 펀드 운용역의 능력만으로는 삼성전자 그룹주 상장지수를 쫒는 ETF같은 상품에 밀릴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펀드의 경우 종목당 편입한계가 수준이 10%지만 ETF는 30%까지 편입이 가능해 수익률 맞추기는 물론 경쟁 상품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주식에 '18% 룰'이 적용되는 것도 펀드 매니저들에게 골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타 종목처럼 10%가 아닌 현 시가총액 수준에 대비해 18%까지 편입이 가능하다.

한 대형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수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게 보이는 데도 '18% 룰'에 묶여 시가총액 비중 이상을 쫒아가지 못하니 펀드매니저들의 속이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한동안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해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주가 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18%수준까지 밖에 담을 수 없어 포트폴리오 구성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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